다시 한번 글또를 시작하며
이번에도 역시 글또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글또"는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다소 거친 언행이 들어가 있지만 재미있고, 약간은 파격적인 센스를 가졌으며, 동시에 꽤 흥미로운, 그리고 이제는 어느새 정겨워진 이름의 글쓰는 개발자 모임으로, 7기에 처음 합류하여 8기와 9기를 거쳐 마지막 10기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수로는 4기수째, 기간으로는 2년 반 정도 글또와 함께하고 있는데, 어느새 마지막이라니 조금은 아쉽네요.
4기수 동안의 글또 활동을 돌아보자면 글또에 처음 참여했던 7기 때는 초반에 정말 열심히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7기를 시작하던 당시는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1기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는데, 초반 2~3달 정도는 아카데미 일정이 그렇게 빡빡하지도 않았고, 빡빡하더라도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 하나하나를 정리하니 생각보다 글 쓰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양질의 글이라기보다는 정말 사용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한 글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그렇게 2~3달 정도가 지나니 아카데미 일정도 바빠지고, 공모전에 해커톤에 여러 일정이 정리가 안 된 채로 겹쳐서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사실 사이사이에 글을 쓰려면 어떻게든 쓸 수야 있었겠지만, 다른 일정을 우선순위에 두느라 글쓰기가 뒷전이 되어 글 쓰기에 흐름을 놓쳐버렸어요.
어떻게 어떻게 일정을 쪼개서 글을 써도, 제출하기 직전에 보면 왜 이렇게 글이 마음에 안 드는지..
그 당시의 글또에는 지금보다 취업 준비생이 한참 적었고(거의 가물에 콩 나듯 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현업에 계신 분들의 글을 보며 "나는 왜 저렇게 글을 쓰지 못하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나도 온전한 글을 제출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패스권을 사용하고 넘기기도 했어요.
그렇게 글 제출을 몇 번 넘기다 보니 글 넘기기가 습관이 되어 버려 어느새 글또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게 되었어요.
매회 제출 마감 때마다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요.
그렇게 7기가 끝난 후에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사실 바쁜 일정 속에서 신경 쓸 일이 하나 줄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마음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아요.
만약, 그 때 다행이라는 마음만 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글또에 참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나도 제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7기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8기에는 "제대로 글또에 참여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참여했었습니다.
다행히도 8기에는 일정이 그렇게 빡빡하지 않아서 글또 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8기에도 패스권 2장은 모두 사용했지만, 예치금이 차감되는 일은 없었어요.
그렇게 8기를 잘 마무리하고, 쉬고 나서 9기를 다시 시작했던 이유는 "습관" 때문이었는데요.
8기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는 게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글 쓰는 습관이 초기화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그 습관을 다시 한번 잡아보고자 9기를 시작했었습니다.
그 전 2기수 동안에 썼던 글을 다시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생각해 보고 개선하면서 글을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덕인지 감사하게도 글또 큐레이션에도 몇 번 선정되고, 덕분에 글쓰기에 조금 더 동기 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커피챗이랑 빌리지 모임에도 참가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또다시 글또에 참여하게 된 이유
지난 9기는 그동안의 글또 경험 중에서도 가장 알찼던 경험이었는데요.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글또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계속되는 취업 준비와 여러 일들의 병행에 "과연 이번에도 글또에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런데도 글또에 다시 한번 참여하게 된 이유는 결국 9기가 끝나고도 글쓰기 습관이 초기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9기가 끝나고 글 쓰기를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습관 형성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딱 2주만 쉬고 다시 글을 쓰자!"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다짐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예...
이번 10기에는 정말 글쓰기 습관을 형성해 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특히나 이번 10기는 글또의 마지막 기수였기 때문에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비슷한 이유이긴 하지만 "왜 글또여야 했냐?"고 묻는다면 아래와 같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 돈을 볼모 삼은 글쓰기
- 항상 글또에 참여한 이유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부분이지만, 글또에서 글을 쓰는 것이 강압적이라거나 강제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돈을 예치금으로 넣고 글을 쓰지 않은 회차마다 예치금이 차감되는 방식이 저한테는 글을 어떻게 해서든 쓰게 하는 동기가 되어주었습니다.
항상 여러 생각이 들지만 "그래서! 돈도 안 벌고 있으면서! 땅 파면 이 돈 나와? 내 돈은 내가 지킨다!"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드는 것 같아요.
글또에 처음 들어왔던 7기 때는 예치금이 많이 차감되었었는데, 다행히도 8기부터는 예치금 차감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확실히 글을 쓰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항상 글또에 참여한 이유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부분이지만, 글또에서 글을 쓰는 것이 강압적이라거나 강제적인 것은 아닙니다.
- 다양한 개발자들의 글을 볼 수 있음
-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만큼 다양한 개발 글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저한테는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같은 iOS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백엔드, 프론트엔드,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보면서 "저런 기술도 있구나", "오! 이건 우리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가끔 개발하다가 막혔을 때 "저번에 봤던 어느 분야의 어떤 기술! 이거랑 비슷한 iOS 기술은 없나?" 하고 찾아볼 때도 있고, 그게 실제로 기술 검색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해서 이 부분도 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개발자의 글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 기술적인 글을 작성하면 좋을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7기 때는 피드백도 반의무적이어서 피드백도 많이 이루어졌던 것 같은데, 8기부터는 피드백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약해져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쉽긴 한 것 같아요.
물론 의무적인 피드백, 형식적인 피드백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이해는 가지만요.
-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만큼 다양한 개발 글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저한테는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 다양한 개발자들과의 만남
- 7기 때는 온라인 커피챗을 했었고, 8기 때는 글또분들과 전혀 만나지 못했었는데, 지난 9기에 드디어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보면서 많은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어요.
다른 개발자들을 만나보면서 서로 어떤 개발을 하는지, 또 요즘 개발 시장 분위기나 여러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꼭 개발이 아니더라도 사람좋아인간 중 한명으로서 간만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7기 때는 온라인 커피챗을 했었고, 8기 때는 글또분들과 전혀 만나지 못했었는데, 지난 9기에 드디어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보면서 많은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어요.
이번 글또 10기에서 하고 싶은 것
글또 10기에서의 가장 큰 목표는 "이번에는 정말 글 쓰는 습관 제대로 들이기"입니다.
9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분명 "아, 이번에는 됐다! 글 쓰기 습관? 제대로 든 거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2주 만에 무너져버렸고..
글쓰기 습관은 정말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크게 느꼈어요.
사실 10기가 끝나고도 최소 3달은 더 지켜봐야 글쓰기 습관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목표는 "글 쓰기 습관"으로 잡았습니다.
이미 8기 때 패스권 2장으로 예치금 까이지 않고 글 작성하기, 9기 때 패스권 1장만 사용하기 목표를 다 이룬지라 10기 때는 패스권으로 승부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9기 때의 또 다른 목표였던 "양질의 글을 작성하고 지속해서 수정하기"는 9기 당시에는 생각보다 잘 지켰던 것 같아요.
일단 글을 쓰고 계속해서 수정해서 더 나은 글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완성된 글 제출"이라는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고, 덕분에 글쓰기에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10기에서도 9기 때처럼 글을 지속해서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글을 작성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글또 10기에서는 마지막 기수인 만큼 그동안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고, 다른 분들도 많이 만나보면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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