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팬질을 하며 정보나 내 덕질을 기록하는 팬 블로그로 사용했었는데, 별거 없는 조촐한 블로그에 생각보다 많은 방문자가 들어와서 즐겁게 블로그 활동을 했다.
블로그 레이아웃을 예쁘게 꾸미고, 또 다른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게시물도 올리고, 블로그를 위해 억지로 머리를 쥐어짜서라도 하루에 하나씩 꼭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글을 쓰는 걸 좋아했는데, 특히 일기처럼 내가 있었던 일, 아니면 내가 오늘 느꼈던 감정같이 나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누구한테도 보여주진 않았지만.. 'ㅅ'
올해 초에도 블로그를 시작하겠다고 호기롭게 도전했다. Github Page로 블로그를 시작했었는데, 글은 한 2개인가 게시하고 그 뒤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또 블로그 레이아웃이 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블로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나서 포스팅을 시작하겠다며 그 뒤로 블로그를 접어버렸다.
저번 달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분야를 배우게 되면서 공부한 내용을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데, Github Page에는 도저히 더 이상 손이 가지 않아서 어디에 내가 공부한 내용을 기록해야 하지 고민하고 있었다.
Notion을 사용해보기도 했는데, Notion에 올리는 것은 '나만 보기 위한 글'이 되어버려서 결국 그 기록에 해이해지고 말았고, 그나마 기록한 글도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에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글 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7기 모집 글을 보게 되었고, 이거라면 의무적으로라도 글을 올리겠구나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또, 다른 사람들과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글또에 참여하기로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글을 올릴 블로그가 필요한데, Notion은 뭔가 아쉬웠고, Github Page는 여전히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언젠가 바꾸면 Github Page에서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Github Page를 내 마음에 드는 레이아웃으로 바꾸기 전에 어디서 포스팅하면 좋을까 고민했고, Tistory와 velog라는 두 개의 플랫폼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사실 원래 이용하려 했던 플랫폼은 velog였다. velog의 UI가 깔끔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velopert님이 만들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그런데 velog의 아쉬운 점은 구독 기능 이었다. velog에는 구독 기능이 없었다.
물론 RSS 구독 기능이 있긴 하지만, 플랫폼 자체에서 구독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었다.
그리고 이미 팀원 중 일부가 Tistory를 사용하고 있어서 팀원들의 글을 쉽게 확인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Tistory를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던 시절에도 개발 관련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개발자가 개발 관련 글을 쓰는 것 같다.
이번 글또 활동이 나를 '글 쓰는 개발자'가 될 수 있게 이끌어 줬으면 좋겠고, 또 많이 배우고 기록하고, 피드백 받으며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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